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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력으로 교실을 뒤집자!(예산중앙초 박성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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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최수프> 우리는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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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입장에서 해결할 문제를 찾는 건 참 재미 없는 일이다. 그걸 이제야 느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순전히 내 입장이었다. 학생들에겐 부질없고 재미도 없는 일이다. 이유는 활동 자체가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냥 생각하고 적는 거니까. 또한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도 전혀 없다. 그냥 시키니까 할 뿐이다. 그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찾아서 성공적으로 해결해 본 경험이 있다면 엄청나게 유쾌한 과정이다. 해결할 문제를 찾는다는 건….)


의지가 없으니 학생들은 정말 필요로 하는 문제를 찾질 못한다. 뻔한 이야기만 주고 받는 것이다. 물론 그 시간도 온전히 인정했다. 절대 끼어들지 않았다. 교사 입장에서는 시간을 날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는 것만 해도 의미는 있다. 대화 과정에서 교사가 판단을 하지 않고, 질문만 해준다면 더 깊은 이야기도 가능하긴 하다.


여하튼 시각을 바꾸기로 했다. '문제'에서 '요구'로!!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자연스럽게 문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흐름이다. 그리고 그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흐름으로 간다. 예를 들어본다. 


A : 쉬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B : 쉬는 시간이 늘어나면 뭐가 좋은데?

A : 많이 놀 수 있죠.

B : 아하! 그렇지. 그런데 혹시 쉬는 시간이 늘어나면 안 좋은 점도 있을까? (꼭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가 맞느냐 아니냐에 대한 '가치 판단의 요소'가 된다. 소원을 성취했을 때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분명히 판단할 수 있다.)

A : 그만큼 공부를 덜 하게 되겠죠.

B: 그렇군. 그런 점이 안 좋을 수 있겠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데? 

A : 지금은 10분밖에 안 되잖아요.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에요.

B : 아하! 그럼 쉬는 시간이 짧은 게 문제라는 거니?


위와 같은 인터뷰는 다음 차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질문자와 답변자는 둘 다 학생이다. 난 질문자의 입장에서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이 뒤에 이어질 대화의 흐름이 훨씬 더 중요하지만, 다음에 공개하겠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는 원해요."만 진행했다. 문제를 찾자고 했을 때는 적극성이 없었다. 그런데 요구를 쓰자니까 손이 쉬지를 않는다^^



"우리는 원해요."


요술 램프의 지니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엇을 말하겠냐라고 했다. 단, 장난식이 아니라 정말 내가 원하는 건지 고민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 바닥에 롤 종이를 깔아 놓고, 마음껏 소원을 적었다. 자유롭게 근처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음악도 틀어줬다. (12분) (센스 있게 소원 관련 노래를 틀어줄 걸….)


2. 멀리 떨어져 있던 친구들은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둘러보며 대화했다.(8분)

3. 모둠으로 복귀

4. '우리는 원해요 Best5' 작성 : 롤 종이에 적힌 다양한 내용은 자유롭게 참고하게 했다. 새롭게 생각나는 내용이어도 상관은 없었다. 네 명의 학생이 서로 합의를 하며 Best5를 뽑아 이젤패드에 작성하게 했다. (15분)

5. 모둠별 이젤 패드를 전시하고, 자유롭게 둘러봤다.(5분)


결 과. 



당연한 것인가?! 교사 입장에서 '가치 있는' 문제로 대화가 진행될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풀어놓은 이 소원 목록들은 흥미있는 대화 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처한 '문제' 인지 아닌지에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제 찾기'가 목표가 아니다. 문제를 찾는 과정을 경험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게 목표다. 기다리자. 참자! 좋은 문제는 시간이 허락해 주겠지.


추가) 교실 앞 쪽에는 '우리는 원해요.' 게시판을 만들었다. 단기성 이벤트가 아니고 1년을 유지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서로의 요구 내용을 공유하고, 교사도 점검할 수 있다. '인지적 공감'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소통과 협력으로 교실을 뒤집자!(예산중앙초 박성광) 박성광충남-예산중앙초-5학년 예산중앙초등학교
사회 교과5학년
안녕하세요. 예산중앙초 5-1 담임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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