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장터 기타 교과  기타 초5

<사최수프> 문제 서명 받기

박성광 ( 충남-예산중앙초-5학년 ) 조회 : 22 추천 : 02018-05-16 [22:56]

사최수프에서 '인지적 공감'은 매우 중요하다. '공감'은 마음으로 하는 건데, '인지적'이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뭘까? '인지적 공감'을 위해서는 비슷한 경험을 해봤는지 떠올려보고 그 때의 마음을 다시 느껴본다. 혹은 겪지 않았더라도 그 상황을 다각도에서 '시뮬레이션'해보고, 문제의 가치를 판단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과정은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하고 교육적이다. '비판적 사고력'이 최대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 '사최수프'를 진행할 때 반 전체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인지적 공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문제'라고 인지하지 않는 학생은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근본적 이유가 없어진다. (물론 공감하는 문제별로 모둠을 구성해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이 과정의 중요도는 조금 낮아질 수도 있겠다.)


지난 '우리는 원해요.'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문제'를 정했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기에 절대 문제가 아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했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문제 서명 받기'이다.


내가 문제라 판단하고 있는 것이 과연 친구들에게도 문제일까? 활동 방법은 간단하다. 1 vs 1로 만나 내가 생각한 문제를 서로에게 설명한다. 공감이 되면 친구의 학습지에 서명을 해주면 된다. 공감하지 못하면 '엄치척',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냥 지나간다. 내가 설명한 문제에 서명을 해주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몇 번이고 다시 찾아가 도전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창체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방과후 시간에 자유롭게 진행했다. 그리고 16명의 서명을 받은 문제를 '우리 반의 첫 사최수프 문제'로 선정하기로 했다.




2018.5.16. 현재!! 16명의 서명을 받은 문제가 두 가지 나왔다. 


1. 수업 시작 전 스마트폰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2. 쉬는 시간에 간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없다.


어이가 없는 문제지만, 판단을 학생들에게 맡기며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T : 아하! 이걸 문제라고 생각했구나. 그런데 이 상황 때문에 너희들이 직접적으로 입은 피해는 뭐니? 어떤 심각한 또는 눈에 보이는 피해가 생겼지? 

대답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 어떤 피해도 없기 때문이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한 친구가 대답했다. 


S1 : 그거 그냥 하고 싶어서 싸인한 거에요. 저도 별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두 친구가 한 마디씩 거들었다.


S2 : 저도 그래요. 그냥 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불편한 건 없어요. 

S3 : 집에서 엄마가 게임을 못하게 하는데, 선생님은 9시 전에 조금 하게 해주시잖아요~ 좀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T : 아...그런 마음들이었구나. 그래...너희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네..하여튼..그럼 이 상황들은 문제가 맞니?

S : 아니죠. 그냥 더 하고 싶은 우리들 마음이에요. 

T : 아! 그렇구나!


이렇게 대화하고 일단락 됐다.



그리고 오늘!! 두둥!! 한 친구의 나눔 공책(자유로운 일기라고 보면 된다.)



그야말로!! '인지적 공감'이 일어난 사례다! 심지어 비판적 '시뮬레이션'과 '객관적 확인'까지 해봤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말이다. 위 나눔 공책을 쓴 학생은 처음에 '남북 통일'을 문제라고 생각했던 친구다. 그런데 '문제 서명 받기'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인지적 공감'이 일어났다. 그래서 위 학생은 처음 '3동 문 막힘 문제'를 제기한 학생과 힘을 합하기로 했다. '3동 문막힘 문제'는 아직 16명 중, 2명의 서명을 받지 못해서 반 문제로 선정되지 못하고 있다. 2명의 여학생이 계속 문제가 아니라고 한단다…

 

 

교사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어서 선정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으련다. 학생들을 믿고 기다리겠다. 다른 더 좋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커밍 쑤 운~~~